이 9단은 특히 지식재산처가 진행 중인 ‘모두의 아이디어
.개인파산신청 정책을 호평했다. 모두의 아이디어는 전국민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선정된 아이디어는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한다. 이 9단은 “AI 시대에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한데, 기업과 달리 개인의 아이디어는 아직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며 “모두의 아이디어 같은 정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했다. AI시대가 본격 도래한 지금 이 9단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그는 “AI 시대에는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가속도가 붙어 따라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개인뿐 아니라 기업이나 국가도 마찬가지라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아직 길이 잘 보이지 않고, 어쩌면 불가능한 미션일지도 모른다. 당연히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다. 최근 그가 언론에 자주 나오는 것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다. 이 9단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알파고 이후 사회가 대비할 중요한 시간을 놓쳤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원래 이 9단의 바둑 스타일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다음 수를 짐작해 볼 힌트는 있다. 키워드는 신념이다. 승부사 이세돌은 이기기 위해 아무 수나 남발하지 않는다. 10년 전 알파고와의 제4국에서 파훼법을 알면서도 제5국을 패배한 것 역시 그가 신념을 중시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