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 겹친 것이 아니라 밀린 시간이다
.용달이사비용 첩첩’은 여러 장면을 쌓아 올린 상태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시간이 한 자리에 밀려 들어온 상태입니다. 밝아졌다가 가라앉고, 비워졌다가 다시 채워집니다. 이 흐름은 반복처럼 보이지만 같은 자리를 맴돌지 않습니다. 계속 다른 방향으로 밀려갑니다. 그림은 한 순간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겹쳐 있는 자리를 드러냅니다. ■ 바꾸지 않았다, 끝까지 밀어붙였다전시는 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피어나는 순간을 붙잡지 않고, 그 이후를 따라갑니다. 올라오고, 멈추고, 내려앉고, 다시 올라오는 그 흐름이 더 길게 이어집니다. 꽃은 중심에 머물지 않습니다. 변화를 드러내는 통로로 남습니다. 작업은 재현이 아니라, 시간을 붙드는 방식입니다. 장경숙은 대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방식을 밀어붙였습니다. 형태를 앞세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색과 시간의 흐름을 전면으로 끌어냈습니다. 완성하려는 태도에서, 이어지게 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변화는 있었지만 선택은 하나였습니다. 같은 것을 끝까지 가져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