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새롭게 제시했는지보다, 어떤 방식으로 읽어내는지가 판단의
.게이트아이오 인물은 고정되지 않고 시간은 서로를 비춘다 전시는 세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각기 다른 자리에서 삶을 이어온 여성들입니다. 사진과 영상, 인터뷰, 아카이브가 한 공간 안에 놓입니다. 각자의 삶은 분리되지 않고 서로를 비추며 의미를 형성합니다. 전시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시간은 직선으로 정리되지 않고, 서로 다른 방향에서 교차합니다. 한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다른 삶의 흔적이 끼어듭니다.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고, 관객의 이동에 따라 다시 만들어집니다. 김옥선은 이 작업을 과거를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다시 불러오는 과정이라 설명합니다. “서로 다른 시간에 살아온 삶을 현재의 시점으로 소환해, 개인의 이야기로 다시 마주보게 하는 작업”이라며 “각자의 시간이 한 자리에서 동시대의 감각으로 읽히길 바랐다”고 밝혔습니다. 전시장 안에서는 속도가 맞지 않습니다. 이미지를 따라가려 할수록, 오히려 시선이 붙잡힙니다. 몇 걸음 못 가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순서가 아니라, 머문 시간으로 기억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