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된 시간들, 한 지점에서 또렷해진다
.바이비트 하김옥선은 오랜 시간 사진을 이어온 작가입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약 30년 가까이 제주에 거주하며 작업을 지속해왔습니다. 여성, 국제결혼 커플, 이주민 등 서로 다른 조건이 교차하는 삶을 다뤄왔습니다.김옥선의 사진에서 제주는 특정 풍경으로 제시되지 않습니다. 시선을 형성한 조건으로 작용합니다. 1994년부터 제주에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왔고, 외부에서 들어온 시선과 내부의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습니다. 대상은 특정 집단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존재 방식입니다. 《Woman in a Room》(1996), 《Happy Together》(2002), 《Hamel’s Boat》(2008), 《No Direction Home》(2011) 등 주요 작업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MoMA PS1 등 국내외 기관에서 전시를 진행했고 다음작가상, 동강국제사진상, 일우사진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축적이 한 자리에서 읽히는 지점입니다. 흩어져 있던 시간들이 한 공간 안에서 구조를 이루며, 작가의 궤적이 또렷하게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