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차이는 단종의 최후에 있다.
.김해개인회생 영화는 단종이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사약을 거부하고, 엄흥도에게 부탁해 활시위로 교살당하는 존엄하고 주체적인 죽음을 택한 것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실제 ‘세조실록‘에는 자결로, 야사인 ‘병자록’ 등에서는 하급 관리(통인)에 의한 살해로 기록돼 있다. 영화는 단종을 죽인 통인과 시신을 수습한 의인 엄흥도를 동일 인물로 설정하는 과감한 해석을 시도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영화적 선택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심용환 역사학자는 영화가 과감한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1920년대 이광수의 소설 ‘단종애사’가 심어놓은 ‘비극적이고 착한 임금’이라는 근대적 통념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 전기 강원도의 현실과 동떨어진 통돼지 바비큐, 흰쌀밥과 고깃국에 대한 과도한 집착, 방금 꺼내 입은 듯 지나치게 깨끗한 한복 등은 인위적인 고증의 아쉬움으로 꼽혔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전반부의 낡은 코미디 연출과 투박한 호랑이 CG 처리 등은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영화가 던진 묵직한 정서적 여운은 극장을 넘어 오프라인 관광지로 이어지며 거대한 사회문화적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관객들은 단종의 유배지였던 영월의 청령포를 직접 찾으며 영화의 감동을 되새기고 있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육지 속의 섬 청령포는 설 연휴 기간 방문객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폭증했으며, 오전 9시에 도착해도 100m 이상 줄을 서 3시간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에 영월군에서는 원활한 관리를 위해 오후 4시 이후 도착하는 방문객의 입장을 제한하는 공지를 띄우기도 했다.